노션으로 만다라트 만들기 – 01

 1. 만다라트 차트

포스팅은 거의 하지 않지만 꾸준히 트위터(트위터라 부르는 사람들의 모임)를 이용하고 있다. 

길게는 마이클잭슨의 사망 소식부터 가깝게는 123 내란 사태 이후 사람들의 연대기까지, 특별한 이슈가 있을 때는 생각날 때마다 새로고침 하면서 적잖은 시간을 이용하는 SNS다.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독특한 그림체를 가진 그림과 개성 강한 사진을 공유해 주는 창작가들 덕분에 눈호강도 할 수 있어 다른 소셜 서비스가 제공하기 어려운 발견의 즐거움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로 탈퇴한 사용자도 많아지고 트럼프 재선 이후 미국판 극우 사용자의 주장을 담은 포스팅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올해는 적극적으로 다른 플랫폼도 찾아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한참 123 내란 사태 이후로 트위터 이용 시간이 크게 늘어났는데, 타임라인에서 2024년을 마무리하는 만다라트(만다라차트)를 공유하는 포스트를 발견했다.

@chyon_otooo님의 만다라트

언 듯 복잡해 보이지만 쉽게 따라 할 수도 있고 모양도 꽤 매력적이다. 여러 사용자가 공유한 만다라트 중에는 컬러도 구성도 정성이 가득해 요란한 타임라인 속에서 시선을 끄는 것도 여럿 있었다. 

이 방식을 제안한 사람은 일본 마츠무라 야스오. 정식 이름은 만다라차트이고 오타니 쇼헤이가 성과관리에 사용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만다라차트 실천법]

2025년을 맞아 꼭 지키자고 마음먹은 계획이 있었기에 만다라트를 노션 템플릿으로 만들어 이용하고, 다른 사용자에게 공유도 하는 것을 목표 삼았다. 

회사에서 OKR을 도입하는 과정에서도 느꼈지만 방식을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은데, 나와 우리 조직의 상황에 맞춰 실행 계획을 세우는 일은 쉽지 않다. 

2. 주제 8개

계획을 세우는 일이 본업이다 보니 일할 때처럼 항목을 가다듬게 되면서 작성 시간이 길어진다. 어떤 주제는 목표와 실천 방법의 정합성을 높이려고 욕심내다 보니 시간이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생각을 덜 한 주제는 빈칸 채우기가 되면서 생각이 뻗어나가지 않는다. 

일단 8개의 큰 주제를 정하고 생각나는 대로 실행계획을 써보면서 편집과정에서 다듬기로 했다. 

  • 건강
  • 사이드프로젝트
  • 문화
  • 가족/친구
  • 돈관리
  • 소비
  • 환경

건강은 작년에 가장 크게 다가왔던 주제이고, 좀처럼 시작하지 못했던 사이드 프로젝트, 기록을 남기기로 맘먹은 문화소비, 가족/친구, 일(일단 써보고…), 돈관리, 소비, 환경

트위터로 만다라트를 공유한 분들도 평소 해당 주제를 고민하고 실행방법을 찾아왔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실행을 목표로 계획을 세우는 일은 그 행위 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고,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각 주제에 맞춰 떠오르는 실행 계획을 쓰고 보니 건강과 사이드 프로젝트는 계획이 구체적이다. 그만큼 생각을 많이 해온 주제라는 의미일 것이다.  

더 오래 효과적으로 달리고 싶은 목표가 있는 달리기, 심장이나 뇌에 문제가 생겼는지 걱정할 만큼 나를 놀라게 만든 목디스크, 가족력이 있는 혈압과 혈당,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수면 습관, 수면 습관과 연결된 것으로 생각하는 어깨통증, 치아관리까지… 모두 다 주의하는 것이라 곧바로 떠오르는 실행방법도 구체적이다. 

사이드프로젝트는 노션 템플릿 만들고 써보고 공유하기, 노코드 빌더를 이용해 작은 서비스 만들어 공개하기, 만드는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하기, 공유를 위한 블로그 만들기, 개인사업자 홈페이지 업데이트하기, 아내와 아버지의 그림을 공유하는 페이지 만들기, 스마트폰 사진 중 마음에 드는 배경사진 공유하기 등이다.  

반면 실행 아이디어가 가장 적은 주제는 ‘환경’.

지금 몸 담고 있는 산업 분야가 환경인데도, 개인 단위에서는 뚜렷한 목표도 잘 모르겠고 실행방안도 고만고만하다. 만다라트를 작성하면서 아마도 다른 주제가 되거나 실행방법이 정리될 것 같다.